송년회? 망년회? 연말 모임, 아직도 헷갈린다면 필독!
뜻, 유래, 올바른 표현 총정리

연말이니까 주말에 망년회 합시다!.
어색한가요? 아니면 익숙한가요?.
어느덧 달력의 마지막 장,
12월이 되면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모임들로 분주해집니다.
직장 동료, 오랜 친구,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올 한 해도 고생 많았다며 서로를 다독이는 시간이죠.
그런데 이때, 누군가는 송년회라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망년회’라고 합니다.
둘 다 한 해를 보내는 모임인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혹시 그냥 비슷한 말 아니야?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 이 글을 주목해 주세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던 두 단어 속에는 생각보다 큰 의미와 유래의 차이가 숨어있습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면 앞으로 연말 모임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겁니다.

1. ‘잊는’ 망년회 vs ‘보내는’ 송년회 :
결정적 의미 차이
두 단어의 핵심 차이는 바로 첫 글자에 있습니다.
망년회는 ‘잊을 망(忘)’ 자를, 송년회는 ‘보낼 송(送)’ 자를 씁니다.
이것이 두 모임의 성격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망년회(忘年會): 괴로움을 ‘잊기’ 위한 모임
망년회는 글자 그대로,
한 해 동안 있었던 온갖 괴로움을 잊어버리자는 뜻이 강한 모임입니다.
쓰라리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술잔에 털어 넣고 깨끗하게 지워버리자는, 다소 격하고 소모적인 의미를 담고 있죠.
그래서인지 망년회는 흔히 밤늦도록 이어지는 술자리와 유흥을 떠올리게 합니다.
송년회(送年會): 한 해를 아름답게 ‘보내기’ 위한 모임
반면 송년회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와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잊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한 해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자리입니다.
좋았던 일은 축하하고, 아쉬웠던 일은 교훈으로 삼아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죠.
2. ‘망년회’, 어디서 온 말일까?
뿌리 깊은 오해
“망년회라는 말, 옛날부터 쓰던 말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조선 시대 문헌에도 ‘망년(忘年)’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입니다.
조선 시대의 망년은 나이 차이를 잊고 사귀는 벗을 뜻하는 ‘망년지교(忘年之交)’에서 온 말입니다.
나이를 떠나 인품만 보고 친구가 된다는 아주 긍정적인 의미였죠.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 해의 괴로움을 잊는 모임’이라는 뜻의 망년회는
일본의 풍습인 ‘보넨카이(ぼうねんかい, 忘年会)’에서 유래했습니다.
1400여 년 전부터 이어진 일본의 이 세시풍속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마치 우리 고유의 문화인 것처럼 뿌리내린 것입니다.
즉, 어원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가 일본을 통해 들어온 셈입니다.

3. 결론: 이제는 ‘송년회’라고 불러주세요.
두 단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모두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입니다.
하지만 ‘망년회’는 ‘송년회’로 순화하여 사용하도록 권장되는 단어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일본식 한자어라는 점 때문만이 아닙니다.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만을 잊기 위해 술로 밤을 새우는 모임보다는,
좋았던 일과 아쉬웠던 일 모두를 거름 삼아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는 모임이 훨씬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망년회'라는 단어가 주는 어두운 어감 대신,
'송년회'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느낌으로 연말 모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요약
‘망년회’는 한 해의 나쁜 일을 잊자는 일본식 표현이며,
‘송년회’는 한 해 전체를 돌아보고 잘 마무리하자는
우리식 표현이므로 ‘송년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