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동짓날과 동지팥죽의 의미
2025년 동짓날이 어느덧 코앞까지 다가왔어요.
요즘처럼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엔,
뜨끈하면서도 달콤한 팥죽 한 그릇이 절로 생각나지 않으세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그런데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게 단순히 몸을 녹이려고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
혹시 알고 계셨나요?

사실 여기에는 우리 조상님들의 깊은 지혜와 따뜻한 정성이 담겨 있답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우리는 왜 굳이 팥죽을 끓여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까요?
오늘은 이 특별한 풍습에 담긴 의미를 한번 같이 알아볼게요!

“작은 설날”, 동지를 새롭게 바라보다
동지는 24 절기 중에서 22번째 순서로,
겨울이 한창이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이 날은 북반구 기준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내려가서 낮이 제일 짧고, 밤은 제일 길어져요.
쉽게 말해, 일 년 중 어둠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 셈이죠.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이 시점을 기점으로 낮이 조금씩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데요,
그래서 옛사람들은 동지를 태양이 부활한다고 여겼나 봐요.
그래서일까요?
동지를 설날만큼이나 중요한 작은설(아세, 亞歲)이라 불렀답니다.
저도 어릴 때 동지 팥죽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얘기,
할머니께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참 따뜻한 풍경이었죠.

이렇게 의미가 깊은 동지는 세시풍속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에는 국가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됐답니다.
은근 자랑스럽죠?

2025년 동지는 애동지! 팥죽 대신 팥떡을?
여러분, 혹시 동지에도 종류가 있다는 거 들어보셨어요?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됐는데요,
동지는 음력 11월 중 언제 드는지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달라져요.
초순에 오면 애동지, 중순엔 중 동지, 그리고 하순에는 노동 지라고 부르죠.
그런데 2025년 동지는 음력 11월 3일,
즉 애동지(兒冬至)에 해당해요.
옛날에는 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어서,
대신 팥이 들어간 시루떡을 만들어 먹는 풍습도 있었다고 해요.
물론 요즘은 그런 풍습까지 엄격하게 따르진 않고,
각 집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동지를 챙기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붉은 팥죽에 숨겨진 비밀, 두 가지!
자, 그럼 동지 팥죽 한 그릇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두 가지 메시지가 숨어 있답니다.
첫 번째, 붉은색은 액운을 막아주는 든든한 수호신 같은 존재예요.
옛사람들은 붉은색이 밝음,
즉 ‘양(陽)’의 기운을 상징하고 어두움이나 병,
‘음(陰)’의 기운을 물리친다고 믿었다고 해요.
옛 기록 『형초세시기』에도 동짓날 죽어서 역병귀신이 된 아들이 팥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집안에 팥죽을 두어 나쁜 귀신을 쫓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두거나 뿌려서,
한 해의 액운도 쫓고 가족의 건강을 빌었대요.
일종의 부적 같은 느낌이랄까요?
두 번째, 팥죽은 새 출발을 응원하는 영양 만점 보양식이었어요!
동지는 어둠이 지나고 다시 빛이 시작되는,
일종의 전환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새로운 시작과도 많이 연결 지어요.
팥죽 안에 들어가는 동글동글한 새알심은 새 생명이나 부활하는 태양을 상징했다고 해요.
더불어, 추운 겨울에 필요한 영양도 팥죽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챙길 수 있었대요.
팥에는 비타민 B1이나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고,
껍질에 든 붉은 안토시아닌, 사포닌 성분 덕분에 피로 해소, 노폐물 배출,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상님들은 팥죽 한 그릇에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새해를 건강하게 맞으려는 정성을 담았던 것 같아요.

오늘도 이어지는 따뜻한 동지의 나눔 문화
요즘은 예전처럼 팥죽을 집집마다 직접 쑤는 모습은 많이 줄었지만,
동지의 나눔 정신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전국 사찰에서는 음력 동지를 묵은 업을 씻고 새로운 복을 기원하는 날(원화소복, 遠禍召福)로 지키고 있는데요,
서울 조계사나 양양 낙산사 같은 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팥죽을 끓여서 이웃과 나누거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자비와 따뜻함을 실천하곤 한답니다.
그 모습만 봐도 힘이 나는 것 같아요.

글을 마치며
동지는 팥죽 한 그릇 먹는 날로만 치부하기 아쉬울 만큼,
한 해 묵은 액운을 내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따스한 날들이 오길 바라며,
이웃과 좋은 인연과 정을 나누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도 올해 동지에는 팥죽 한 숟가락 떠보시고,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